Why I Write, George Orwell
2010.07.17
http://bahamund.wordpress.com/2009/12/16/%EA%B8%80%EC%9D%84-%EC%93%B0%EB%8A%94-%EA%B9%8C%EB%8B%AD/
글을 쓰는 까닭
By bahamundWhy I Write, George Orwell
[...] 이런 배경설명을 하는 까닭은 어느 작가가 왜 글을 쓰는가, 그 동기를 알려면 그의 성장과정을 알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글의 주제는 그 작가가 산 시대에 의해 결정된다. 적어도 우리가 살고있는 시대처럼 혁명의 격동기는 그렇다. 그러나
작가가 글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 그는 이미 어떤 특정한 감정적 태도를 갖게 되고 이러한 감정적 태도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 자신의 성정을 잘 다스려서 미숙한 단계나 변태적 기분에 갇혀있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은 물론 작가가 꼭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작가가 소싯적에 받았던 영향을 완전히 씻어낸다면 그 작가는 쓰고자 하는 욕구의 씨앗마저 죽이게 될 터이다. 먹고 살
방편으로서의 글쓰기는 차치하고 내 생각에 글, 적어도 산문을 쓰는 데는 크게 네 가지 동기가 있다. 이 네 가지 동기는 작가마다
각각의 정도도 다를 테고 삶의 환경에 따라 그 비율도 다를 것이다.
첫째, 순수한 ‘에고이즘.’ 똑똑해 보이고 싶고 남들의 입에 오르고 싶고 죽은 뒤에도 기억되고 싶은 욕구. 어릴 때 자신을 업신여겼던 어른들에게 복수하고 싶은 욕구 등등. 이러한 동기가 없는 체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이다. 그것도 아주 강한 동기이다. 과학자나 예술가, 정치가, 법률가, 군인 또는 사업가들(즉 사회의 윗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모든 직업들)처럼 작가도 이 ‘순수한 에고이즘’이 일의 동기가 된다. 대개의 사람들은 그리 이기적이지 않다. 사실 서른 살이 넘어가면 자신이 개인이라는 느낌 자체를 다 포기해 버리고 남을 위해 살든지 아니면 그저 지겨운 삶의 무게에 짓눌려 질식해 간다. 하지만 아주 소수의 사람들, 재능 있고 자신의 의지에 매달려 사는 사람들, 끝까지 제 방식대로 살려는 사람들이 있다. 작가는 이 소수의 사람들에 속한다. 진지한 작가라면 대체적으로 볼 때 저널리스트들보다 허영심이 더 크고 더 자기중심적이다. 돈에 대한 관심은 덜할지 모르겠지만.
둘째 동기는 미학적 熱心이다. 바깥 세상의 아름다움을 감각하는 것, 다른 한편으로는 낱말의 아름다움과 낱말 배열의 아름다움을 감각하는 것. 하나의 소리를 다른 소리에 부딪힐 때 느끼는 쾌감, 좋은 산문의 옹골참이나 좋은 스토리의 리듬에서 느끼는 쾌감. 스스로 느끼기에 값어치 있는 경험,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경험을 남과 공유하고 싶다는 욕구. 이러한 미학적 욕구는 대부분의 작가들 속에는 아주 미약하게 존재한다. 그러나 팸플릿을 쓰는 작가나 교과서를 쓰는 사람마저도 실용적 이유가 없는데도 자신을 끌어당기는 낱말이나 표현은 있는 법이다. 아니면 글의 인쇄방식이나 페이지의 공백 같은 데 관심이 있을 수도 있다. 기차 스케줄 안내서가 아니라면 어떤 책도 미학적 요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셋째는 역사적 동기이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싶은 욕구. 진실을 알아내 후세에게 남기고 싶은 욕구이다.
마지막으로는 정치적 목적이다. 여기서 ‘정치적’이라 할 때는 이 낱말이 갖고 있는 뜻의 외연을 최대한 확장했을 때의 의미이다. 세상을 어떤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 욕구,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할까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싶은 욕구. 어떤 책도 정치적 치우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예술은 정치와 아무 관련이 없어야 한다는 말마저도 정치적인 까닭이다. [...]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