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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7 | 매일 시 쓰기 숙제

2010년 4월 26일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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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슈퍼 다녀오기


가는 비 내려 우산 하나 챙겨들고 맨발에 쓰레빠 꿰고

백운빌라 302호 현관문을 나서

없는 척 있는

술기운이나 어둠이나 방심을 이용해 내려오는 사람 놀려 먹기 좋아하는

올라갈 때는 시작이요 내려갈 때는 끝인 알파요오메가계단을 무심히 내려선다.

맨정신에 낮이고 습관이 된 조심 덕.


끊어진 척 이어진

길눈이 훤한 택배기사님들마저 헛갈리게 하는

좁은 골목을 종종 따라나가면서

한 단 낮게 붙은 왼쪽 편 집들의 창문을 곁눈질 한다.

보이는 것도 없는데 꼭 그런다.


골목이 끝나면 왼쪽 편에 성산초교로 내려가는 대충 생겨먹은 시멘트 계단.

계단 양쪽으로 한 면은 지상인데 반대쪽은 막혀버린 집들이 역시 대충 생겨먹은 계단들을 달고 섰다.

왼쪽 집 쪽문 안에선 개가 짖는다.

얼핏 보이기에 토종 흰둥이.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안될거야 아마.


시멘트 계단을 다 내려서면 앞에는 성산초교 운동장, 왼쪽 편에는 작은 동네슈퍼, 오른쪽 편에는 작은 동네미장원.

왼쪽으로...

엊그제 떨어진 엉성해 보이는데 묘하게 선도가 괜찮은 이집 계란

뭔가 먹고 얼른 나가야 하는데 어젯밤 서방이 밥통을 비워놓았기에 왕뚜껑 큰사발

집어들고,

끊어야 하는데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꼭 마지막에 말하고마는 던힐 프로스트

한갑이요.


"#$%*$^ 이가 지선이랑 진짜 부부라네요. 호호호~"

아줌마가 말을 걸어온다. 앞은 잘 못들었다.

아줌마 시선 따라 고개 돌려 약간 높게 달린 티비를 보니 개그우먼 김지선이 모르는 남자랑 마이크 들고 뭔가 쑈하고 있네.

"어머 그래요? 하하~"

누구 말하는 지도 모르겠고 관심도 없지만 양빰의 웃음근육을 한껏 당겨 웃었다.

그러고보니 어서오세요 얼마요 고맙습니다 안녕히가세요 외에 잡담 튼 건 처음이네.

그러고보니 전에 살던 집 앞 큰 슈퍼랑은 달리 이 작은 슈퍼에는 들를 때마다 동네 아줌마들이 한둘 서넛 수다꽃을 피우고 있었는데 오늘은 주인 아줌마 혼자 계시는구나. 비가 와서 그런지. 그러다보니 심심해서였는지.


우산 아래 비닐봉지 달랑이며 시멘트 계단 올라와 골목 따라 돌아 알파요오메가계단을 지나 3층으로 올라오는데

이사 온 지 6개월 차.

오늘에야 진짜 이 동네 사람 된 기분이네. 

현관문 앞에 기대놓는 중 우산에서 또로록 굴러내리는 빗방울이 괜히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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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시 맞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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